치킨에 버거에 스테이크까지 먹은 주말, 다음날 체지방이 최저를 찍었습니다
주말이었습니다. 토요일 점심은 더블패티 수제버거, 저녁은 지코바 숯불 순살 양념치킨 반 마리에 떡과 메추리알. 일요일 점심은 비프스테이크에 토마토베이컨 스파게티까지.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보면 “다 먹었네” 싶은 이틀입니다.
일요일 아침, 각오하고 인바디에 올라갔습니다. 체중 85.9kg. 전날보다 1.3kg 늘어 있었습니다. 그날 하루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망했다” 싶었죠.
그런데 바로 다음날 아침, 숫자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 항목 | 토요일 최저 | 일요일 (+1.3) | 월요일 |
|---|---|---|---|
| 체중 | 84.6kg | 85.9kg | 85.5kg |
| 체지방량 | 22.9kg | 24.5kg | 22.3kg (역대 최저) |
| 내장지방 레벨 | 9 | 9 | 8 (처음) |
체중은 아직 85.5kg으로 완전히 안 빠졌는데, 체지방량은 22.3kg으로 역대 최저를 찍었고, 내장지방 레벨은 8로 처음 내려갔습니다.
+1.3kg의 정체는 지방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에 늘어난 1.3kg이 지방이었다면, 그날 체지방량이 올랐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오히려 최저로 내려갔습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늘어난 1.3kg은 지방이 아니라 수분이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트륨입니다. 지코바 양념치킨, 치킨무, 버거 소스 — 전부 나트륨 폭탄입니다. 나트륨은 몸에 물을 붙잡아 둡니다. 이틀치 나트륨이 쌓이면 1kg 넘는 수분이 붙는 건 흔한 일입니다.
둘째, 떡과 파스타의 탄수화물입니다. 탄수가 들어오면 몸은 글리코겐을 채우고, 글리코겐 1g은 물 3~4g을 끌어옵니다. 이 수분이 근육에 실리면서 인바디상 골격근이 부풀고, 체중이 늘어 보입니다.
즉 저울에 찍힌 +1.3kg은 소금물과 글리코겐 수분이었지, 지방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수분은 며칠에 걸쳐 빠집니다. 월요일에 이미 0.4kg이 빠졌고, 체지방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결과를 갈랐습니다
같은 “치팅”이라도 결과는 다릅니다. 이번 주말에 제가 지킨 건 세 가지였습니다.
- 버거는 빵 한 장을 떼고 먹었습니다. 정제 탄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고기(단백질)는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저녁 치킨은 순살이었습니다. 튀김옷과 뼈 없이 살코기라 반 마리에 단백질 30g 이상 들어옵니다.
- 일요일 파스타는 **“조금”**만 먹었습니다. 스테이크(단백질)를 메인으로 두고 파스타는 곁들임 정도로.
결과적으로 이틀 내내 단백질은 넉넉히 들어오고, 지방으로 저장될 정제 탄수는 최소한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 저장 스위치가 안 켜졌고, 체지방량이 그대로였던 겁니다.
”망했다”의 진짜 함정
예전의 저였다면, 일요일 아침 +1.3kg을 보고 그날부터 굶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극단적인 절식이 폭식을 부르고, 스트레스로 다이어트를 통째로 놓아버리는 악순환으로 갔겠죠.
매일 인바디를 찍으며 배운 건 이겁니다. 체중계의 하루치 숫자는 대부분 물이다. 진짜 봐야 할 건 체지방량이고, 그건 주말 이틀로 쉽게 늘지 않습니다. 특히 무엇을 먹느냐를 조금만 신경 쓰면요.
“망했다”는 착각입니다. 저울 숫자 하나에 흔들려서 그다음 며칠을 망치는 게 진짜 망하는 길입니다. 놀 땐 놀고, 빵은 떼고, 고기를 고르고, 돌아와서 물 많이 마시고 평소대로 먹으면 됩니다. 내장지방 레벨 8은 그렇게 나온 숫자입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기록입니다. 나트륨과 고열량 식사의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며, 특히 투약 중이라면 식단에 관한 판단은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