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단식 다음날, 리바운드가 사라졌습니다 — 재섭취해도 체중이 안 오르는 이유
매주 수요일 아침, 단백질 음료 한 팩을 마시고 목요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물만 마십니다. 넉 달째 이어온 주간 루틴입니다.
이 루틴에는 공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목요일 아침 인바디는 체중이 뚝 떨어져서 기분이 좋고, 금요일 아침에는 그중 절반쯤이 돌아와서 살짝 아쉽고. 단식으로 빠진 건 지방이 아니라 글리코겐과 수분이라, 다시 먹으면 돌아오는 게 정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요일 수치를 기록에서 아예 빼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주 수치가 이랬습니다.
| 날짜 | 상태 | 체중 |
|---|---|---|
| 수 (7/22) | 단식 시작일 아침 | 87.3kg |
| 목 (7/23) | 단식 22시간째 | 86.3kg |
| 금 (7/24) | 재섭취 다음날 | 86.3kg |
| 토 (7/25) | 평소 루틴 | 86.1kg |
단식으로 1.0kg이 빠졌고, 하루 종일 먹은 다음날 아침에도 그대로 86.3kg이었습니다. 돌아와야 할 반등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오히려 86.1까지 내려갔고요.
반등이 사라진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처음엔 인바디가 잘못 쟀나 싶었는데, 하루 먹은 걸 적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 아침 8시: 단백질 음료 (45g, 210kcal)
- 낮 12시: 샐러드 + 탄수화물 조금 (~500kcal)
- 오후 4시: 단백질 음료 (45g, 259kcal)
합쳐서 하루 1,000kcal 안팎입니다. 제 기초대사량이 인바디 기준 1,689kcal이니, “다시 먹는 날”조차 700kcal 가까운 적자입니다. 글리코겐 창고를 다시 채우고 수분을 붙잡을 만큼의 탄수화물이 애초에 안 들어옵니다. 반등할 재료가 없었던 겁니다.
예전엔 재섭취일에 밥이며 간식이며 넉넉히 먹었으니 수분이 즉시 돌아왔는데, 지금 루틴은 평일 자체가 단식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가벼워진 거죠.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식욕을 눌러주니 이 정도 양으로도 배고픔이 크지 않습니다.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서, 단백질을 조정했습니다
솔직히 체중계 숫자는 반갑습니다. 86.3kg은 넉 달 전 112kg에서 시작한 이후 최저이고, 반등 없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만 이번 주에 다른 결정도 하나 했습니다. 하루 단백질 목표를 140g에서 120g대로 낮췄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체중이 25kg 넘게 빠지면서, 같은 140g이 체중 1kg당 1.25g에서 1.62g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몸은 가벼워졌는데 단백질만 예전 몸무게 기준으로 먹고 있었던 겁니다.
- 저녁에 마시던 고함량(60g) 음료가 어느 순간부터 느끼하고 부담스러웠습니다. 억지로 마시는 건 오래 못 갑니다.
그래서 아침저녁을 45g씩으로 맞추고, 60g짜리는 단식 들어가는 수요일 아침에만 마시는 걸로 바꿨습니다. 24시간 공복 직전이야말로 근육 방어가 가장 필요한 순간이니, 제일 강한 카드를 거기에 쓰는 셈입니다.
칼로리가 이렇게 낮은 상태에서 근육이 버텨줄지가 관건인데, 판단은 감이 아니라 숫자로 할 겁니다. 매주 목요일 단식 직후 수치만 모아 보면 조건이 같아서 추세가 정확하게 보입니다. 골격근이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단백질을 다시 올리면 됩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기록입니다. 24시간 단식과 저칼로리 식단은 사람에 따라 위험할 수 있으며, 특히 투약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