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를 13분 간격으로 두 번 쟀습니다 — 골격근이 1.2kg, 체지방률이 2.5%p 달랐습니다


인바디를 두 번 쟀습니다. 13분 간격으로. 같은 사람, 같은 기계, 같은 아침인데 숫자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8월 29일 05:57, 평소처럼 공복 측정을 했습니다. 결과가 이상했습니다. 골격근량이 전날보다 2.1kg 줄고, 체지방률은 4.2%p 뛰고, 내장지방레벨은 10까지 올라갔습니다. 하루 사이에 근육이 2kg 넘게 빠지고 체지방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인데, 전날 저녁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컨디션도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믿기 어려운 숫자라 그 자리에서 신발과 옷차림 그대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06:10, 13분 뒤였습니다.

13분 사이 벌어진 일

시각체중골격근량체지방률내장지방Fitscore
8/29 05:57 (1차)81.8kg31.9kg (−2.1)30.5% (+4.2)10643 (−60)
8/29 06:10 (2차, 재측정)81.8kg (+0.0)33.1kg (+1.2)28.0% (−2.5)9679 (+36)

체중은 두 번 다 81.8kg으로 정확히 같았습니다. 체중계는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골격근량과 체지방률은 13분 만에 정반대 방향으로 크게 움직였습니다. 1차 측정치를 그대로 믿었다면 “하루 만에 근손실 2kg, 체지방 급증”이라는 글을 썼을 텐데, 재측정 없이 넘어갔다면 실제와 반대되는 기록이 남을 뻔했습니다.

인바디 같은 가정용 체성분계는 미세전류로 몸의 저항값을 재서 근육량·체지방률을 역산합니다. 손발의 물기, 서 있는 자세, 측정 직전 움직임 같은 사소한 조건이 저항값을 흔들면 추정치가 크게 튑니다. 체중(스케일 값)은 이런 오차에서 자유롭지만, 체성분 추정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이번에 직접 확인했습니다. 1차 측정은 잘못된 값으로 판단해 기록에서 무효 처리하고, 재측정한 06:10 값을 그날의 공식 수치로 남겼습니다.

그 뒤 이틀

날짜체중체지방률체지방량비고
8/28 (금)81.9kg26.3%21.5kg
8/29 (토, 재측정값)81.8kg (−0.1)28.0% (재측정)22.9kg1차 측정 오류, 06:10 재측정치로 확정
8/30 (일)83.0kg (+1.2)26.6% (−1.4)22.1kg전날 저녁 양념갈비, 배변 못함
8/31 (월)82.9kg (−0.1)26.4% (−0.2)21.9kg

8/30엔 또 다른 종류의 흔들림이 왔습니다. 전날 저녁 돼지양념갈비를 상추쌈과 함께 배불리 먹은 뒤 물을 많이 마셨고 배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체중은 하루 만에 1.2kg 뛰었지만, 이번엔 체지방률이 오히려 1.4%p 내려갔고 체지방량도 22.1kg으로 전날(22.9kg)보다 줄었습니다. 체중이 오른 원인이 지방이 아니라 양념 나트륨과 정체된 대변으로 설명된다는 뜻입니다. 8/31엔 체중이 82.9kg으로 거의 그대로였지만 체지방률은 26.4%까지 다시 내려가며, 정작 몸에서 줄어드는 건 계속 체지방 쪽이었습니다.

정리

같은 사람이 13분 사이에 골격근 2kg, 체지방률 4%p가 오갈 수 있다는 걸 직접 겪고 나니, 인바디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상치다 싶은 날은 그 자리에서 바로 한 번 더 재보는 게 가장 확실한 검증이었고, 체중이 오른 날도 체지방량·체지방률을 같이 봐야 진짜 방향을 알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제 개인 기록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체성분 측정치의 일일·측정 간 변동 폭은 기기와 개인 컨디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고,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투약에 관한 판단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